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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모래 가져가면 벌금 1000유로

by 알쓸팁잡 2025. 4. 24.

아름다운 해변의 모래 한 줌이 ‘범죄’가 되는 순간, 오늘은 이탈리아 모래 가져가면 벌금 1000유로를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모래 가져가면 벌금 1000유로
이탈리아 모래 가져가면 벌금 1000유로

 

기념품이 아닌 ‘범죄품’?

이탈리아 해변의 모래 규제 이탈리아의 해변은 유럽 여행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관광지다. 코발트빛 바다, 반짝이는 햇살, 곱고 하얀 모래는 그야말로 ‘휴양지의 정석’이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마친 이들은 이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서 해변의 모래나 조개껍데기를 소지품에 넣어 떠나곤 한다. 하지만 이 무심한 행동이 최대 1000유로(약 150만 원)의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이탈리아의 유명 해변, 특히 사르디니아나 엘바, 시칠리아 같은 지역은 해변 모래나 조개껍데기, 심지어 자갈까지 자연유산으로 보호하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해안 생태계를 유지하고 침식 현상을 막기 위해 법으로 지정한 것. 실제로 2019년, 프랑스 관광객 부부가 사르디니아 해변에서 플라스틱 병에 담아 간 모래 2kg이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돼 벌금 1000유로를 부과받는 일이 있었다. 이들의 모래는 ‘밀수품’으로 간주되어 압수되었고,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단순한 ‘추억의 일부’로 여겼던 모래 한 줌이, 이탈리아에서는 환경범죄로 취급된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래 밀수’가 부른 생태계 위협

그렇다면 이탈리아는 왜 이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관광객들이 가져가는 모래의 양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행위가 수십만 명의 손에 의해 반복될 경우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문제는 해안 침식이다. 모래는 해변을 구성하는 핵심 자원이며, 파도와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공급과 순환이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이 모래를 가져가면 해변은 점점 줄어들고, 이는 곧 바다에 의해 땅이 점점 깎여나가는 침식 현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모래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명체들, 곤충, 조개류의 알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가 가져가는 모래 한 줌은 단순한 흙덩이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의 일부일 수 있다. 이런 무분별한 채취는 지역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사르디니아 같은 지역에서는 이미 일부 해변이 사라지거나 규모가 줄어드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해마다 쓸어가는 수백 톤의 모래는 해변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들은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포르투갈, 몰타, 하와이 등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즉, 전 세계적으로 해변의 자연 자원을 보호하려는 흐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행자의 책임 –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다른 방법’

많은 여행자들이 해변의 모래를 가져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예뻐서”, “기념품으로”, “사진만으론 부족해서” 등 감성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아름다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화 차이와 규제를 마주치게 된다. 음식문화나 인사법만큼이나, 자연에 대한 존중 방식도 나라에 따라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모래를 가져가는 것은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그 나라가 자부심을 갖고 지키려는 자연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공항 보안이 강화되면서, 수하물 검사에서 모래나 조개껍데기가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 압수당할 뿐 아니라, 벌금 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 심한 경우, 밀수 또는 생태계 범죄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 여행자들이 해변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멋진 풍경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기 지역 기념품 상점에서 합법적으로 채취된 조개 장식품 구입 여행 중의 감상을 글이나 스케치로 기록하기 지역 환경보호 캠페인에 소액 기부하거나 참여하기 이런 행동들은 단지 추억을 남기는 것을 넘어서, 그 나라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래 한 줌이 뭐 어때서?”라는 생각은 이탈리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 한 줌이 해변의 미래를, 그리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떠나는 여행지는 누군가의 고향이자, 다음 여행자의 목적지이며, 미래 세대가 마주할 풍경이다. 진짜 여행자는 기억을 남기고,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작은 존중’ 아닐까?